그냥 그렇다고요..

공지사항 24.04.25
저는 서울대 나오신 부모님과 오빠 두명과 함께 독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막내딸이라고 다들 제가 집안 서열 1위라 생각하시지만 아닙니다. 저희는 아버지께서 우리를 어렸을때부터 많이 가르쳐주셨습니다. 식사예절, 부모님께 해드려야 하는 자식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 정리정돈,..뿐만 아니라 수학도 시험까지 만들어 가시며 가르쳐주시고 언어는 우리에게 토론과 한 분야에 대한 발표를 시키시며 거의 모두 가르쳐 주셨습니다..어렸을때는요..

현재는 어릴때 배운 예의는 잘 지키지만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는 공부가 어려워서 부모님께서 자주 싸우십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부모님께서 싸우지 않으시게 도저히 못알아듣겠는 독일어공부를 합니다. 못알아 들어서 나아지는 기미도 안보이고요..
근데 제 문제는 저는 모든게 가식같다는 것 입니다. 제게 칭찬을 해줄때, 친구가 저를 보며 웃을때, 저를 반겨줄때 무언가를 해줄때 나중에 나에게 부탁을 하려고 저러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몇년 전부터 '사춘기여서 그래..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꺼야'이런 식으로 위로했는데 기억력이 좋은 저는 상처받는 일들은 잊지 못하고 아픈 기억으로 계속 갖고 있습니다..이런 저런 스트레스, 여기저기서 받는 압박감, 등등 때문에 많이 서러워요..죽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럴때마다 남겨지는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해요..저는 사실 별것도 아닌 일에 신경 쓰는 타입이여서 생각만 해도 미안해요..그래서 아무에게도 말을 안하고 있다보니 매일이 우울해요..그냥 계속 말을 하지 말까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무슨 말이던 듣고싶어요..
어쩌다 그렇게 행복했던 제가 이렇게 우울해졌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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