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공지사항 24.03.28
어릴때부터 아빠는 알콜중독, 엄마는 힘들게 일하며 저녁에 술마시다 엄마도 점점 나이가 들고 일도없이 집에서 주식만 하시니 밤낮없이 술을 자주마시네요.

저도 술을 좋아했었고, 한때 힘들때 만취해서 엄마한테 신세한탄 많이 했었어요. 이후로 술 끊다보니 엄마를 만나는 횟수도 연락도 줄어들게 되고 남편이랑 파스타 먹으러 가는 자리에도 술을 한잔 마시고 왔는지 차를 타자마자 술냄새가 진동하는데
남편도 술을 좋아하는지라 저보고 이해해라 하는데 저는 이제 그 모습이 싫어요.

엄마 만나면 대화내용이나 분위기가 남 흉보는거 듣고 맞장구 치다보면 지칩니다. 찝찝한 기분? 가족이라도 너무 내면의 모든것을 보여주는게 아니란걸 요즘 많이 느껴요.
그래서 제 깊은 얘기도 잘 안하고 그리고 그런 얘기를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그 감정이 다시 올라와서 싫더라구요. 그래서 더 안하게됩니다.

근데 엄마는 제가 예전처럼 시도때도없이 전화해 울고불고하는 연락이라도 그리운걸까요?
요즘 무슨일 있냐고 묻기에 없다하니
"엄마가 널 잘 아는데 넌 무슨일이 있는데 말못하고 있는거야.말을해봐"라고 하는데 몇번 아니라 해도 계속 그러니 화를냈습니다.
내가 불행하길 바라냐고 아니라고 해도 맞다고 넌 힘들일이 있어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얘기하길 바라냐고 모진말을 하게됐습니다.
엄마는 말을 그렇게하냐며 평소에 연락도없고 서운하다 웁니다.
좋은얘기가 안되니 통화하기 싫고, 연락하기 더 싫습니다.
연락 잘 안하는거 맞아요. 한달에 한번?연락하고, 무슨날이면 용돈, 무슨날 아니여도 생각나면 선물사서 드리고 옵니다. 가볍게 안부묻는게 좋지 깊이있는 얘기 하기 꺼려집니다.

제가 타지에서 자취할때도 한번을 와서 들여다 보지도 않았어요. 그땐 엄마가 젊었을때고 아빠랑 하루가 멀게 싸우느라 연락도 며칠 두절되고 걱정하게 만들고, 만나자고하면 잘 나오지도 않았어요.
그게 익숙해져서인지 이제 엄마,아빠 두분의 관계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달라질게 없거든요. 모르고사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수가없습니다.

언니는 엄마 가엽다며 잘 지내는데 저만 엄마랑 트러블이 자주있습니다. 저도 엄마 가엽게 생각하고 잘 지내야될까요? 어제부터 온통 이생각에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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