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했던 친구와 멀어졌습니다…

공지사항 24.03.24
안녕하세요 고3 여고생입니다.
정말 친했던 친구와 한순간에 멀어져 너무 힘이 듭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어쩌다보니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장르와 취미가 너무나도 비슷해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아 2학년때는 같은 반이 되어서 그친구, 다른 친구, 저 이렇게 셋이서 여러군데 놀러다녔어요.
소위 말하는 정말 잘 맞는 덕질메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쯤에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는데요.
평소에 놀러다니던 세명을 제외하고도 평소에 힉교에서 같이 다니던 네명 총 일곱명이서 수학여행 내내 같이 다녔습니다.

원래는 총 여덟명인데 한명은 아파서 못가게 되어 일곱명이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근데 이제 홀수다 보니까 한명이 버스에 혼자 앉거나 소외되잖아요 그게 제가 되었었습니다.

수힉여행 첫날에는 안그랬는데 이틀, 삼일차 부터는 계속 혼자 버스에 앉고 애들을 뒤에서 졸졸 쫓아다녔어요.
그러다가 마지막 날 학교로 돌아가기 직전 일정이 박물관이었는데 제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다른 친구들이 사라져있었고 그 누구도 그 일정이 끝날때까지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저는 피곤, 서운함, 화남이 몰려와서 화장실에 쳐박혀서 오열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의도적으로 따돌린 상황이 아니었고, 그럴 애들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지만 그날따라 왜 그렇게 예민했는지 엄청나게 서운하고 화도 나더라구요

그걸로 삐져서 학교 돌아갈때까지 아무한테도 말 안걸고 단톡방 나가고 나 삐졌어를 시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엄청 후회중입니다…엄청 쪽팔리고요…
학교 오는 와중에 버스에서 멀어진 친구가 아닌 친구가 보낸 카톡도 읽고 답장하면 괜히 화낼 것 같아서 그냥 안읽씹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걸 그 멀어진 친구가 버스 대각선 자리에 앉아있어서 다 봤더라구요,, 그게 아무래도 그 친구가 저에게서 정이 떨어졌던 이유 같습니다.

이틀동안 화를 가라앉히고 제 생각을 정리한 후에 얼마나 쪽팔리고 유치한 짓을 한건지 깨달은 저는 곧바로 친구들에게 사과를 했었습니다.
제가 뭐때문에 그 ㅈㄹ을 떨었는지, 뭐가 미안한지, 이틀동안 어떻게 생각했고 를 구구절절 써서 일곱명에게 보냈어요. 그 안읽씹한 친구에게는 카톡 안읽씹한 것도 사과했구요.

그 멀어진 친구는 사과카톡을 읽고 제게 화를 내다가 그냥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사과는 안받았던 것 같네요….

저는 솔직히 그때 제가 삐진게 유치한 짓이었다는 생각이 안들었었는지 아니면 그 친구가 사과를 받아줬다고 생각한건지 그 친구에게 계속 전처럼 다가갔었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돌아오는건 싸늘한 말투의 응,어,그래,아니. 와 같은 말들이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아직 내가 그 헛짓거리를 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조만간 풀리겠지 하고 그냥 가볍게 넘겼었습니다.
그게 지금 이지경까지 왔네요…

거의 반년에서 1년정도 되는 기간동안 제가 보낸 카톡&디엠 싹다 무시, 읽씹하고 얼굴을 봐도 항상 제가 먼저 인사하면 5:5비율로 무시 또는 응. 으로 끝납니다.
사건 이후로 그친구가 먼저 말건적 단 한번도 없어요…
덕질은 당연히 그 이후로 같이 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같이 덕질하는 세명 카톡방도 가끔씩 정말 가끔씩 본인 기분 좋을때만 반응해주고 아니면 그냥 싹다 읽씹해버립니다.
이게 제가 연락을 한두번 보내는 거면 상관이 없는데 제가 연락 정말 자주하거든요… 릴스도 많이 보내고 덕질에 진심인 사람이라…사진, 동영상도 정말 많이 보냅니다.
그걸 매번 무시당했어요. 카톡에 보낼수 있는 하트 , 좋아요 이모지 그걸로도 절대 반응안해줍니다. 그냥 말을 안걸고, 안보내고 그러면되는건데 그 친구랑 함께한 덕질 생활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때 그 기억들때문에…. 계속 연락하면 계속 말걸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면서 계속 보내고 읽씹당하고. 말걸고 무시당하고 했었습니다.

3학년 올라와서는 반도 갈라졌고,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관계를 회복하는걸요. 그냥 연락만 안하면 상관없으니까 그냥 어색해진 친구로 남자, 더이상 이 관계에 신경쓰지 말자, 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학교 3학년 시간표가 조금 이상해서 한학년에 6학급인데 1반부터 6반까지 다 섞여서 수업을 듣거든요…
비슷한 계열을 희망하는 친구였어서 그런지 겹치는 수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한 수업은 같은 조여서 같이 조활동까지 해야해요…
이게 제가 잘못한 것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이 상황이 너무 힘들고 마음이 무겁습니다…엄청 정떨어질 짓 했고. 저런 반응을 하는것도 전부 이해가 갑니다. 제가 한짓 되돌려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다만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그 친구만 보면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또 말걸고 디엠하면 무시당하고 씹힐 생각에 손이 덜덜 떨려요…
고작 이런거에 이러는 제 자신도 한심하고 제가 잘못한 짓에서 비롯되었으니 왜그러냐고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냥 그 친구를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인스타 프로필만 봐도 카톡 프로필만 봐도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요.. 그런데도 미련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랑 친했었던 그때 그 시기가 저는 너무너무 행복했었어요… 그래서 이 관계를 못놓는 것 같아요.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스타에서 보니까 쓴소리 많이 해주시길래 오늘 회원가입까지 했어요…ㅋㅋ
조언도 쓴소리도 모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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