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학폭 피해자의 부모입니다

공지사항 24.05.03
채널 성격에 맞지 않는 글 사과드려요.

저희 아이는 중학생이고 작년에 학폭 피해자였습니다.
그 후 새 학기가 시작된지 2개월 남짓 지난 지금인데요.
어제 저녁에 아이가 고민을 말해왔습니다.

한 학년 낮은 후배 한명이 지속적으로 때리고 있다고요.
작년 내내 동급생에게 교내에서 맞았을 당시
그걸 지속적으로 목격하게된 후배들이 저 선배는 만만하다 느꼈고 얼마전부터 저희 아이와 그 후배가 마주치면 마구 때린다고 합니다.


일단 저희 아이 얘길 좀 해보자면

저희 아이는 덩치도 있고 힘도 세지만 성격이 매우 온순해서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운동을 오래 한 동급생에게 작년 내내 맞으면서도 집에서는 함구하며 버텼었어요.
집에서 제가 몸에 멍을 보고 물어보면 넘어졌다 어디에 부딪힌것이다 라고 말해오다가 학교 등교 거부하며 저와 싸우던 와중에 학폭 피해자임을 고백하게 된 작년 사건이었어요.

그 당시에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땐 적어도 같은 학년과 생긴 트러블이었기에 함구하고 혼자 해결 해보려고 했었지만
올해 후배한테 맞는 상황은 견디기가 힘들다며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그 후배는 교내에서 저희 아이와 마주치면 손가락을 까딱 거리며 선배인 저희 아이를 부른답니다.
존칭도 없는 이름으로 호칭하며 자기 앞으로 오라고 부르는데 후배 앞으로 가면 발로 마구 차고
후배 앞으로 가지 않으면 학교 끝날 때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후배들 다 있는 자리에서 달려와 때린다고 합니다.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후배들앞에서 후배에게 맞는다는것에 대한 모멸감과 무력함으로 신학기 내내 괴로워해온것 같아요

저는 그 이야기를 저녁에 듣고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하고 고민하다 이곳에 이 새벽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건 이젠 저에게 말을 해주었다는것입니다.
얼마전 학폭문제로 자살한 고등학생 아이의 뉴스를 접하고 나라면 어땠을까를 수도 없이 감정이입이 되었던 상황에서 아이가 혼자 해결하지 않고 저에게 도움을 요청해주었으니까요.

때리고 있는 후배는 촉법나이로 학교에서 이미 학폭위 열린것도 수차례, 가출 및 자퇴한 아이들과 어울리며 경찰서도 제법 많이 들락거려서 부모의 훈계나 학교 차원 징계도 무서울 것 없고, 몸집은 작으나 오랜 운동으로 다져져 있어서 본인보다 덩치 크고 힘센 저희 아이를 제압하는것도 쉽다고 해요.

아이가 저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에 정말 감사하고 제가 아이를 도와주어야겠는데 어떤방법이 가장 현명할까요.

학폭을 열어서 징계를 주고 강전을 시킬만큼의 폭력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기에 신고 할만 한 증거는 많지 않고 학폭을 연다 한들 그 아이는 타격이 없을것입니다.

저희 아이는 당분간 학교를 안가고 싶다고 해서 잠시 체험학습을 신청해보려는데 그것도 20일이면 끝나는 상황이라
그 20일 동안 호신술이라도 배우게 해야 할지, 불법적인 흥신소라도 알아보고 등하교길 보호라도 받아야 할지..

남의 사정을 들을 때는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했고,
학교 연계된 경찰에 의뢰하면 되지 혹은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되지 왜 저리 무식한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내 자식 이야기가 되고 보니 20일동안 호신술 배워봤자 큰 의미가 없는건 아는데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비정상적인 사고를 하게 되네요.

1. 단기적으로 제가 매일 등하교를 시키며 교문 앞은 막아주고
교내에서는 적어도 선생님과 cctv등 여러 보호 장치가 있으니 어찌어찌 버텨주겠지만,
아파트 단지 내 학군이다보니 집밖만 나가도 그 아이들 무리들은 어딘가 숨어서 담배 피고 있다가 저희 아이를 보면 불러대는 상황이라 피할길이 없어보여요.
제가 직장을 그만 두고 24시간 붙어 다녀야 할까요ㅜㅜ
엄마가 붙어있으면 또 다른 부적응자로 낙인 찍혀서 동급생 친구들마저 떠날까 걱정이구요

2.장기적으로 운동을 시켜서 스스로의 몸을 지키게 하고 싶은데 몸집 크고 힘도 좋은 소심한 아이가 자신을 지켜낼 효과적인 운동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3. 동급생에게 맞는 장면이 노출되어 후배에게 만만해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후배인데 선배로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그냥 이사를 가서 전학을 시켜 이 상황을 피해볼까요?

4. 일단 피해 증거를 꼼꼼히 수집 한 후 촉법 나이가 지나길 기다렸다가 고소를 하고 그 사실을 sns에 신상 공개라도 해서 (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할지언정) 그 후배의 만행을 알리면 더이상 피해가 없을까요

많은 해결 방법을 검색도 하고 고민도 하고 있지만,
학폭을 당하셨거나 혹은 해결해내신 사례를 보셨거나 직업군에서 목격하신 경험들을 토대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어떤 방법을 불사해서라도 아이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많은 충고 조언 고견 부탁드립니다

댓글쓰기

0/200자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방지 코드 5046

커뮤니티

쿠팡배너 쿠팡배너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