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인가요?

공지사항 24.02.13
안녕하세요 저는 19살입니다. 오늘따라 답답하기도하고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확신이 안들어서 글 써봅니다. 조금 긴글이 될것같고 문맥이 잘 안맞는것같아도 양해 부탁드려요...ㅎ

어렸을때부터 엄마아빠께서는 오빠와 저 앞에서 자주 부부싸움을 하시고 심하게 싸우시면 서로에게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고 밀치곤 했습니다. 제 가장 오래된기억이 3살때 엄마아빠께서 저와 오빠 앞에서 싸우실때였습니다. 그 집 구조가 생생하게 기억날정도로 자주 싸우셨죠. 저희 아빠는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하셔서 친구들과 놀고 회사 직원들과 어울리느라 엄마는 늘 뒷전이셨고 엄마는 거의 독박육아에 살림까지 혼자 하셨죠 또한 엄마의 시댁 할머니집과 멀지 않아서 제가 태어나기전까지는 주말에는 꼭 시댁에 가야했고 시댁과 먼곳으로 이사와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올라오셔서 몇달은 지내고 가셨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아빠는 가정에 무심했고 엄마는 불쌍했죠. 어렸던 제가 기억하는 엄마는 언제나 화가 나있었습니다. 매우 감정에 예민하고 우울하셨죠. 자존감도 매우 낮았고요. 더군다나 저희 오빠가 어릴적 말과 정서적성장이 더뎠기에 은근 오빠를 더 신경써야 했고 저는 엄마의 눈치를 보며 좀 독립적으로 자랐어요. 항상 예민해보이는 엄마를 위해 더 밝게 행동하고 제 힘들었던 일들은 감추는게 습관이 되었고 언제부턴가 제 얘기는 잘 하지않게 되었죠. 언제인지 기억도 안날 무렵 엄마는 제게 아빠욕 시댁욕을 하시며 푸념을 늘어놓으셨고 처음에는 엄마의 지난 세월이 안타까워서라도 들었지만 나날이 갈수록 엄마의 얘기를 들어주는게 버거워지더라고요. 남이 누군갈 험담하는것도 듣기 지치는데 더하면 더했지 엄마가 했던 얘길 또하고 또하고 그 부정적인 감정이 자꾸 흘러들어오니까 저도 그 부정적인 감정에 물드는 기분이더라고요. 결국 중학교 사춘기 올 무렵 터져서 엄마가 버겁다고 표현했지만 너무 어렸던 저는 제대로 표현하지못했고 오히려 사춘기 때문에 히스테리부린 중2병말기 고슴도치가 되었고 조금 더 정서적으로 성숙해졌을때 엄마한테 얘기를 꺼내니 자기얘길 들어줄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엄마가 친구가 있냐고 뭐가 있냐고 솔직히 이모들한테도 한탄하면서 또 이야기안들어주면 너도 나한테 얘기 꺼내지도 말라고 삐지고 자식 키워 봤자 아무소용 없다는둥 차갑다는둥 토라지고 누가 엄마랑 얘기하기 싫다그랬냐고요.....난 그냥 엄마랑 긍정적이고 행복한얘기만 나누고 싶은데 왜 내 마음은 몰라주는지...... 또 오빠는 집에 늦게들어오고 주말에는 친구만나거나 학원간다고 집에 자주 없어서 결국 엄마 얘기 들어주는건 나하나......
이러다가 또 화해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빠랑 잘지내고 그럴때마다 우리 가족은 연극같고 모순적이다 라는 감정이 생기고......
최근들어 아빠가 부서이동을 했는데 그 팀 여직원분들과 어울리면서 약간 바람아닌 바람같은 행동에 엄마의 심기를 건드렸고 한바탕하고 저한테 또 그에 관해 엄마가 예민한거냐고 그러고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전 아직 사회에 발도 못딛여본 나부랭인데....연애도 안해봤고 제가 경험이 전무하니까 함부로 막말하기도 좀 그렇고......(엄마가 이에 대해 예민한건 전에도 아빠가 막 썸비슷하게 행동을 이상하게 해서 엄마랑 싸웠던 전적이있어요)아무튼 이거 때문에 거진 몇달은 냉전아닌 냉전으로 저는 엄마한테 들었던 얘기와 새로운 소식을 들으며 아빠욕을 들었고 아빠는 갱년기가 왔는지 더 나아가서 이제 동호회까지 들었네요. 요즘엔 또 이거때문에 싸워요. 저는 엄마가 제게 하소연을 할때 이제는 이혼하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엄마가 이혼을 하기엔 직장도 안다니고 아무래도 합의이혼은 어려울것같은데 소송을 하자니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이도저도 못하고 속만 썩히면서 제게 또 아빠욕이 담긴 하소연.....
솔직히 못된맘 먹고 극단적으론 가족들 연 다 끊고 오빠랑만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데 엄마가 자꾸 맘에 걸리네요.
엄마는 유년시절에 외할아버지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다정한 남편만나고 싶었다고 했고 또 주변에 친구, 지인이 거의 없고 연락도 안되서 그런가 아빠한테 의지를 많이하고 최근들어 아빠행동에 이제 자기도 지쳤다고 이젠 싫다고 그러는데 아직도 제눈엔 의지하는거 같아서 좀 그래요. 엄마도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는데 제가 취미를 찾아서라도 스트레스를 푸는게 어떠냐고 제안해봐도 좋아하는거도 잘하는거도 없다고 안하고.....
서론이 좀 길었네요...ㅎ
결론은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상처 받고 힘들어 하는 모습보며 저도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엄마의 힘든 인생에 조금의 위안이 되길 바랬지만 이젠 너무 지치네요. 요즘엔 자리를 피하거나 듣는둥 마는둥 하는데 제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저만 생각하나 싶고 저 너무 나쁜 딸인가요....?ㅎ
엄마가 이젠 좀 편해졌으면 좋겠고 저도 욕이 담긴 하소연 좀 그만 듣고 싶은데 저랑 비슷한분 계시나요?

댓글쓰기

0/200자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비방 및 악성댓글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동방지 코드 1023

커뮤니티

쿠팡배너 쿠팡배너닫기